글로벌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초대형 기관들이 투자 바구니에 앞다퉈 ‘미국’을 담고 있다. 미국과 제재 공방을 벌이며 기 싸움 중인 중국의 국부펀드조차도 포트폴리오 내 미국 주식 비율을 60%(지난해 말 기준)까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안타증권의 ‘2024년 국내외 기관투자자 투자전략 분석’에 따르면, 2012년 43.8%였던 중국투자공사( CIC)의 미국 투자 자산 비율은 지난해 60.3%로 늘어났다. CIC는 중국 정부가 자국 외환 보유액을 운용하고자 2007년 설립한 조직이다. CIC의 미 자산 투자 규모는 1000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2010년 이후 미국 투자 비중을 적극 키우기 시작했다. 2015년을 기점으로는 전체 투자에서 미국 비중이 유럽을 넘어섰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자산 규모는 1조7960억달러(약 2477조원)다. 현재 이 펀드의 미국 투자 비율은 50%를 웃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GIC)도 2018년 39%이던 미국 비율이 지난해 43%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GIC는 아시아 투자 비율을 32%에서 26%로 줄였다. 특히 일본에 대한 투자를 13%에서 4%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