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급등락했던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가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가 지분 57%를 보유해 최대 주주다.
7일 뉴욕 증시에서 트럼프미디어는 전날보다 23% 폭락한 27.7달러로 마감했다. 대선 직전 고점이었던 지난달 29일(51.51달러)과 비교하면 약 일주일 만에 거의 반 토막이 된 것이다.
2022년 트위터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트럼프미디어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트럼프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요동쳤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던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로 주가가 324% 급등해 시가총액이 100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박빙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달 1일까지 41% 하락했고, 당선이 확정된 6일에는 6% 가까이 올랐다가 다시 폭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7일 현재 시총은 55억달러다.
최근 폭락에는 5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영향을 줬다. 트럼프미디어는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100만달러(약 14억원)에 1920만달러(약 266억원) 적자(순손실)를 기록했다.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법적 자문료와 기술 인수 관련 비용이 많이 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슈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미디어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기’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한 다음 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