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70대 싱글들 사이에 ‘버스 미팅’과 ‘AI(인공지능) 미팅’이라는 신종 커플매칭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0세 시대인 만큼, 인생 후반부를 함께 할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스펙(조건)에 맞는 이성을 소개하는 기존 결혼상담소 틀에서 벗어난 신종 커플 매칭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12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는 짝을 찾으러 나선 일본 중장년층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소개한다. 일본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대학의 신미화 경영학부 교수가 현지 분위기를 생생히 전했다.

◇버스 타고 떠나는 일본판 ‘나는 솔로’

‘버스 미팅’은 일본 지상파 TV에서도 수차례 보도될 정도로 중장년층들 사이에 인기다. 당일치기 버스 투어와 맞선을 접목시켰다. 아침 일찍 남녀가 단체로 버스에 탑승해, 10분에 한 번씩 자리를 바꿔 앉으며 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버스 맞선 참가자들이 10분에 한 번씩 자리를 바꿔앉고 있다./MBS뉴스

이후 관광지에 내려 구경할 때나 함께 점심을 먹으며 참가자들을 탐색한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호감이 있는 이성의 번호를 적어 제출했을 때 서로를 지목하면 커플이 되는 구조다. 참가자 평균 나이가 62세일 정도로 중장년층 사이에 두루 인기를 끌고 있다. 사별 또는 이혼한 싱글이나 평생 독신들이 인생의 반쪽을 찾기 위해 신청하고 있다.

참가비가 10만원 전후이지만, 당일치기 관광과 식사를 하면서 이성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참가자가 코로나 이후 3~4배나 늘었다. 신미화 교수는 “황혼 이혼의 증가나 물가 상승에 다른 미래에 대한 불안, 퇴직 후 30~40년을 홀로 보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겹쳐 중년 미팅이 점차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 맞선에 참가한 69세 여성이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TBS뉴스
일본 중장년층의 버스 투어 실제 사례. /은퇴스쿨 캡처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9만7000명이 넘는다. 많은 일본인들은 퇴직 후의 인생이 결코 짧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50대 전후 나이에도 삶의 동반자,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이다.

◇AI, 커플매니저로 변신하다

올해 등장한 ‘AI 미팅’도 일본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똑똑한 생성형 AI가 커플매니저 자리를 대체했다. 생성형 AI는 여러 질문에 대한 참가자들의 답변을 분석, 성향이 맞을 것 같은 남녀를 매칭해준다. 예컨대 여가시간에 애완동물을 돌본다는 여성과 동물원에 가서 구경하기를 좋아한다는 남성은 공통점이 있는 만큼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신미화 교수는 “대다수 중장년층은 소위 ‘조건’보다도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의 AI 미팅을 믿고 이용하는 추세”라고 했다. AI가 추천해준 이성과 저녁 산책을 하거나 유람선 관광을 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일본 50대 전후 중장년층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이런 신종 커플 매칭 서비스의 매력은 무엇이고, 실제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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