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정부 효율성 위원회(D.O.G.E 도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라고 적힌 명패 앞에 앉아 있다. 지난 9월 머스크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합성 사진이다. '도지'는 머스크가 띄워온 가상 화폐(도지코인)와 이름이 같다. /X(옛 트위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밀고 있다고 알려진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미 자동차 기업 포드를 넘었다.

13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140% 급등해 시가총액이 약 533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대표 자동차 기업 포드의 시가총액인 약 44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도지코인은 12일 오전 한때 0.43달러로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도지코인 거래 대금이 비트코인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 대금은 총 6조1억원으로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거래 대금(1조8936억원)을 넘어섰다. 도지코인, 비트코인에 이은 거래 규모 3위는 시바이누로 24시간 거래 대금이 1조5318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지코인은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며 띄운 코인이다. 시바이누는 ‘료시’로 알려진 사람이 2020 년 만든 암호화폐인데, 머스크의 트윗에 영향을 많이 받아 도지코인과 더불어 머스크 관련 코인으로 꼽힌다. 김현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증시와 함께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도지코인 급등은 테슬라 주가 상승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코인 과열에서 엿보이는 ‘묻지 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단순한 현상 자체로 봐야지 가격을 전망한다든지 하기는 어렵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