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 H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3분기 매출액 3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7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8.4% 늘었다. 다만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억원,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54.2% 감소했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국내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지분의 공정가치 평가액 감소, 성과보수 지급 시점 차이 등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감소했다”고 말했다.
VC는 분기마다 투자금 회수와 펀드 청산 시기가 균등하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전년 동기 또는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의 증감보다는 연간 전체를 기준으로 펀드 결성과 투자 및 회수 실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HB인베스트먼트 측 설명이다. 특히 펀드 결성은 관리 보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에이치비 스케일업 투자조합’을 결성하며 4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 출자사업에서 중형 부분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국민연금공단 출자사업 숏리스트에도 포함된 상황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총 19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6678억원 수준이다. 황유선 대표이사는 “VC 업종 특성상 투자 기업에 대한 빠른 회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하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좋은 투자처를 발굴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