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아이디어 상품의 노하우를 알아보는 프로그램 ‘온오프너’가 공개됐다. 온오프너에서는 뜻밖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작은 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열어본다.
첫 번째로 열어볼 곳은 생수 속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생수 필터’를 개발한 ‘리얼워터’다. 리얼워터 권혁재 대표(37)와 함께 생수 속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생수는 흔히 깨끗하게 걸러진 물이란 인식이 있다. 이런 생수에 필터가 필요한 이유를 물었다. 권 대표는 “페트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며 페트병을 성형하는 과정을 먼저 짚었다. 플라스틱의 형태를 바꿀 때 균열이 생기면서 미세한 입자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하버드 출신 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 컬럼비아대 베이잔 얀 교수 등 전문가들은 “나노 크기 미세 플라스틱은 장과 폐를 통과해 직접 혈류로 들어가 장기로 이동할 수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리얼워터의 생수 필터는 생수병 입구에 끼워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권 대표는 “생수 속 물을 옮기지 않고 그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를 고안했다”며 생수 필터 개발기를 소개했다. 이어 “처음 시제품을 만들 땐 직접 칼로 깎고 본드로 붙였고 이후 3D프린터로 정밀한 형태를 잡아나갔다”고 설명했다.
리얼워터는 1인 기업으로 출발했다. 권 대표는 “생산 공장을 찾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찾은 공장들을 직접 찾아가 제품 생산을 의뢰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권 대표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요가 확실하다고 설득한 끝에 열한 번째로 찾아간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미세 플라스틱이 없는 섬유유연제가 환영받고, 여행 갈 때마다 샤워기 필터를 챙기는 현상을 예시로 들었다.
출시까지 걸린 기간은 꼬박 1년이다. 테스트를 위해 시제품만 30여개를 버렸다. 권 대표는 “생수병 입구와 아귀를 정확히 맞추는 일, 필터 성능은 유지하면서 물의 압력을 충분히 높이는 일 등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나씩 개선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생수 필터를 개발하며 특허 2건을 등록했다. 필터 구조와 결합 방식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분석과학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넣은 4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 300개가 생수 필터로 모두 여과됐음을 확인하는 시험성적서도 받았다.
이밖에 리얼워터 생수 필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선닷컴과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4r8F-ktx6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