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채권시장에서 통상 11~12월이 되면 나타나는 ‘연말 효과’가 올해는 축소될 것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통 연말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을 하면서 집행하는 자금이 감소해 회사채 가격은 내리고 금리는 오르는데, 최근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무보증·AA-) 간 금리 차이를 일컫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56.7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에 75bp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된 배경에는 최근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 수요 여건이 양호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4일 기준 65조6767억원으로 한 달 동안 2조7533억원 늘었다. 한 주 동안에는 1697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 펀드는 한 달간 2822억원, 한 주 동안에는 33억원 늘었다. 설정액은 2조9770억원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며 연말 채권 자금 유출이 크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또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회사채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