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아폴로)가 한국에 상륙한다.
18일 아폴로는 서울 여의도에 한국사무소를 열고 한국사무소장에 이재현 한국총괄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장기신용은행,KPMG, JP모건, 골드만삭스, 삼성증권을 거친 인물이다.
매트 미켈리니 아폴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는 “한국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안전한 초과 수익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아폴로는 글로벌 대형 대체 크레딧(채권) 운용사 중 하나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해 있는 아폴로의 시가총액은 930억달러(약 130조826억원)로 우리나라 SK하이닉스와 비슷하다.
아폴로는 주로 채권을 운용하는 회사다. 전통 자산인 채권을 다루는데 ‘대체 운용사’로 분류되는 건 아폴로가 다루는 채권의 특성 때문이다. 아폴로가 굴리는 채권은 시장에 유통되는 일반 채권이 아니라 사모 채권이다. 기업이 아폴로만을 상대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사실상 아폴로가 채권을 통해 은행처럼 기업에 대출을 내주는 것이다.
이같은 사모 채권은 일반 채권과 발행사가 같기 때문에 위험도는 동일하지만, 금리는 더 높다. 매트 미켈리니 대표가 ‘안전한 초과 수익’을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아폴로는 2006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호주 시드니, 홍콩, 인도 뭄바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사무실을 꾸렸다. 서울사무소는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다. 스캇 클라인만 아폴로 자산운용부문 공동 대표는 “한국은 주요 금융 허브”라며 “국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자본 설루션을 제공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현 한국총괄대표는 “아폴로는 선진적인 사모 자본·퇴직 자산운용 설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며 “아폴로 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조직과 협력해 지역 내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