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자는 매일 새로운 보물을 찾는 게 아니라 찾은 보물을 오래 쥐고 있는 것입니다. 안정적 이익을 내는 우량주를 3~5년, 가능한 한 길게 들고 있는 게 변동성 장세에 수익성이 가장 좋습니다.”

/고운호 기자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임성호<사진> IM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자신의 우량주 투자 원칙을 이렇게 말했다.

임 대표는 2002년 미래에셋운용에 들어가 해외 펀드를 운용하다 2019년 퇴직 후 그해 4월 홍콩 현지에 자산운용사 IM캐피탈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가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랩 어카운트(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 ‘NH IM글로벌우량주 랩’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우량주 15개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1년 수익률 47.8%(19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자문 수요가 늘면서 지난 10월 자회사인 아크미스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임 대표에게 트럼프 시대의 우량주 투자 필요성과 전략을 물었다.

-우량주의 기준이 무엇인가.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고 경기 흐름과 큰 관련 없이 꾸준히 매출을 내는 기업이다. 이익을 잘 내는 빅테크 기업도 우량주지만, 미국 증시엔 빅테크 외에 에너지, 소비재 등 여러 업종에 우량주가 많다. 대형 마트인 월마트, 코스트코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증시는 다양한 업종에 우량주가 군데군데 박혀 있어 투자가 쉽다. 다만, 성장주와 우량주를 혼동하면 안 된다. 매출이나 이용자 증가율이 높아도 아직 이익이 나지 않으면 우량주라고 볼 수 없다.”

-왜 지금 우량주 투자를 해야 하나.

“변동성 장세에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법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차전지, 반도체 등 산업 트렌드 변화가 상당히 빠른 반면, 경제 규모가 15배 큰 미국은 산업 트렌드가 잡히면 십 수년 가는 경우가 많다. 애플 등 M7(매그니피슨트 7) 종목이 떠오른 지도 10년이 넘지 않는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시 진행될 감세나 규제 완화 정책으로 우량주 기업들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다.”

-어떤 우량주를 골라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재무분석이다. 경쟁사 대비 이익의 증가 속도와 양에서 앞서 나가는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 나는 영업 실적 보고서도 꼼꼼히 읽지만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신문이나 관련 서적을 꼼꼼히 훑어본다. 우량주를 샀다고 3~5년 묻어만 두는 게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종목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지금 투자하는 종목보다 더 좋은 종목이 나타나지 않으면 계속 보유한다는 원칙이다.”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우량주는.

“빅테크는 이익 증가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 전력 인프라나 원자력,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산업의 빠른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에너지 산업의 가장 큰 장애는 정부 규제였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규제 완화를 벼르고 있어 빠른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