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 주가가 아티스트 복귀 기대감 등에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늘어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국내 엔터테인먼트 4개사(JYP엔터·와이지엔터·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총 14조500억원으로 지난달 말(11조8320억원) 대비 2조2180억원(18.7%)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이달 들어 35% 증가한 JYP엔터테인먼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28%), 하이브(15%), 에스엠(13%) 등이 뒤를 이었다.
엔터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 중이다. ‘ACE KPOP포커스’ ETF는 이달 들어 20.3% 올랐고, ‘HANARO Fn K-POP&미디어’와 ‘TIGER 미디어컨텐츠’는 각각 15.3%, 13.4%씩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각각 2%, 9% 내렸지만, 엔터주 주가는 평균 23%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서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음반 판매 성장이 둔화하고, 하이브·어도어 사태 등의 여파로 약세였다.
하지만 내년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 등 주요 아티스트 복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력 수익모델(BM)인 음반 판매량이 감소하고, 하이브와 어도어 리스크 등으로 엔터 업종에 대한 실적 효율성 및 미래 성장성 의문이 제기됐다”면서도 “내년에는 BTS와 블랙핑크 등 슈퍼 지식재산권(IP) 컴백으로 앨범·콘서트 BM이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정책 등의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엔터 업종이 ‘관세 안전지대’로 주목받은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덤은 관세로 막을 수 없다“며 ”빌보드 차트에서 K팝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며 음반 수출 시장에서 미국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트럼프 전략에는 서비스업이 빠져 있다“며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서비스업은 규제 대상에서 자유로운데, 특히 엔터업은 음원에 관세를 부과할지, 콘서트 티켓에 관세를 부과할지 모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