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한국 산업계가 긴장과 우려에 휩싸였다. 이런 와중에 조용히 웃고 있는 분야가 있다. AI 전력 인프라 산업이다.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전력이 들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은 전력 인프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박수민 ETF상품전략팀 팀장과 AI 전력 인프라 산업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박 팀장은 AI 구동을 위한 전력 인프라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인프라다. 박 팀장은 “40℃ 이상 치솟는 데이터센터 서버 온도를 20~25℃ 정도로 유지하는 냉각 시스템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둘째, 전력망 시스템 설비다. 박 팀장은 “미국 전력망 시스템은 노후돼있어 AI 시대 접어들어 전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런 부분에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노후화된 전력망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지막은 원자력 밸류체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또다른 주요 정책이 ‘원전 확대를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원 확보’다. 9월에는 미국 에너지 회사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가 펜실베니아에 있는 쓰리마일(3 mile)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하면서 문 닫았던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살리기로 한 것이다. 박 팀장은 “대형원자력뿐만 아니라 SMR(소형모듈원전)도 주력 에너지원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구글은 10월 SMR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전력 구매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원자력 밸류체인은 네 가지로 나뉜다. 가장 먼저 우라늄 채굴과 정제·변환 과정을 거쳐 우라늄을 농축해야 한다. 박 팀장은 “우라늄은 U-238, U-234 원자로 구성돼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원자력 폭발과 관련된 U-235원자”라면서 “U-235 원자 함량을 높이는 것, 즉 농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원자로 건설, 설계, 제조 과정은 대표적인 원자력 밸류체인이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 원자력 기업은 이 세 번째 밸류체인에 진입해있다”고 했다. SMR은 새로운 밸류체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팀장은 “각 원자력 밸류체인별로 주요 기업을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한자산운용은 7월 원자력 밸류체인 기업으로 구성된 미국AI전력인프라ETF를 상장했다. SMR 생산 기업인 오클로나 GE버노바, 컨스텔레이션 등 원자력 관련 기업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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