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신의 우군이라고 주장하던 백기사 군단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 주가가 25일 장중 80만원대로 내려왔다. 공개매수 종료 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3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3만5000원(3.59%) 내린 9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고려아연은 오후 들어 89만8000원을 찍기도 했다.
올해 48만원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고려아연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8월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3개월여만에 100%를 넘게 상승하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 10월 23일 이후 주가는 15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10월 30일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150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이틀 만에 9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보유했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000여주(지분율 0.7%)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도 자신의 고려아연 지분 0.1%를 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꼽혔던 만큼,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 대결에서 최 회장의 입지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영풍·MBK는 지난달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며, 이르면 올 연말께 주총을 열고 신규이사 선임 등 안건에 대해 표 대결을 벌일 계획이다. 영풍·MBK의 현 지분은 공개매수 등을 통해 39.38%에 달하며, 최 회장 측과 우호 세력의 현 지분율(33.93%)과 비교하면 6%포인트 이상의 우위를 보이게 됐다.
같은 시각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4만500원(10.49%) 상승한 4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