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제공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여년 만에 해저케이블 관련 새 규칙을 제안하기로 하면서 국내 전선주(株)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이 중국산 해저케이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본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LS마린솔루션 주식은 25일 오후 1시 55분 코스닥시장에서 1만481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6.26%(3080원) 올랐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는 포설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가온전선, 대한전선, 대원전선 등 전선 관련 종목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해저케이블 관련 규정을 강화하면서 중국산 제품을 배제해 국내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FCC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만장일치로 해저케이블 관련 규정을 대대적으로 검토해 개선하기로 했다. 2001년 이후 처음이다. FCC는 해저케이블 관련 규정을 따져보기로 한 이유를 “해저케이블 시스템을 둘러싼 기술, 경제, 국가 안보 환경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이 안보 문제로 비화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에도 스웨덴과 리투아니아를 잇는 218㎞짜리 해저 광섬유케이블인 BCS 동서 인터링크와 핀란드 헬싱키와 독일의 로스토크 항을 잇는 1200㎞ 길이의 C-라이언 1 케이블이 끊겼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개의 광섬유 케이블 절단은 사보타주(고의적인 파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대만 마츠 제도와 이어지는 해저케이블 2개가 훼손됐고, 홍해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이어지는 해저케이블 3개가 절단됐다. 당시 FCC는 중국 선박과 후티 반군이 해저케이블을 고의로 파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