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삼불화질소(NF3) 공장.(효성화학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4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을 그룹 내 계열사에 매각하는 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소수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FI)에 쪼개 파는 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권을 따내지 못했던 투자자들도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을 포함한 통매각이 아닌, 경영권과 소수 지분을 분리해 파는 전략”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효성화학은 계열사가 아닌 다른 투자자와 아직 협상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의 협상 결렬 소식을 알리며 “특수가스사업 매각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인수 의향을 밝혔던 투자자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어펄마캐피탈, IMM크레딧앤솔루션(ICS), 글랜우드크레딧, 노앤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PE)-KB자산운용, 스톤브릿지-BNW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계열사로는 효성티앤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2일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해 내부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효성티앤씨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83억원, 현금성자산은 2600억원이다.

1조3000억원을 써내며 우선협상권을 따냈던 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협상을 통해 매각가액을 8000억원 미만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가스는 주로 반도체 공장에 공급되는데,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 실적이 흔들리자 가격을 낮추려 했고 효성화학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매각이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됐지만, 효성화학은 여전히 자금 확충이 시급해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에 1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조3765억원이다. 순차입금은 2조5000억원이다.

약 8000억원의 베트남 법인(효성비나케미칼)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대출)도 내년까지 분할 상환해야 한다. KDB산업은행 등 대주단은 특수가스 부문 매각을 하지 않는다면 만기 연장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522%에서 2024년 3분기 말 9779%로 증가해 조 단위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당장 현금창출능력이 없는 효성화학은 낮은 가격에 사업부를 매각하기보다는 계열 회사를 통해 보다 높은 가치에 파는 것을 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