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빅테크 기업. 최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메타 등 미국 대형 기술주 M7(매그니피슨트 7)의 질주가 계속될지 진단해봤다.
24년 경력의 반도체 전문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설명을 맡았다. 이 센터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반도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수차례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영상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M7 전망 밝다”
-지난 20일 엔비디아가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냈지만,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인지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AI 연구를 평생 해온 세계적 석학들은 AI로 바뀔 세상이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본다.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상승 기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다른 업체들이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 내년 매출 컨센서스가 1800억달러인데 저희 리서치센터에서는 2000억달러 이상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최근 테슬라가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무섭게 올랐다.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 같다. 트럼프 당선에 큰 기여를 한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그리고자 하는 방향으로 정책들이 설정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전기차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자율 주행, 로봇 택시, 가정용 로봇, 나중엔 우주 개발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식은 희망인데, 테슬라의 경우 감히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희망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계속 지켜봐야 될 회사라 생각한다.”
-테슬라가 현대차보다 매출은 8조원 작은데 시가총액은 32배나 더 크다는 점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로 보면 안 된다. AI를 기반으로 한 종합 미래 테크놀로지 회사로 봐야 한다.”
-최근 언론에선 트럼프 당선으로 메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M7 회사 중 메타만 트럼프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하더라.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머스크와 ‘격투기 대결’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인 적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 보니 메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 같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
메타는 M7 중 가장 적극적으로 AI에 투자하고 있다. 메타 AI를 총괄하는 얀 르쾽은 전 세계 AI의 3대장 중 하나다. 메타버스를 꿈꾸며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지 않았나. 테슬라 못지않게 저커버그도 우리 상식을 뛰어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M7의 영향력 언제까지 지속될까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리는 먼 미래에도 M7이 시장의 강자로 남아있을까?
“물론 선점 효과가 항상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시대를 선점했던 야후는 현재 흔적도 별로 남지 않았고 나중에 등장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치고 올라가지 않았나.
하지만 지금의 M7은 과거 IT 버블 시기 회사들보다 너무 막강하다. 이 회사들 시가총액이 웬만한 나라의 GDP를 넘고 있다. 그런 상황이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AI 열풍으로 급등한 엔비디아처럼 5년 뒤 크게 올라 있을 주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엔비디아’와 ‘테슬라’다. 지금 좋아보이는 회사가 앞으로도 좋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AI 소프트웨어 회사인 ‘팔란티어’다.
팔란티어 CEO 피터 틸은 머스크와 함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실리콘밸리를 꽉 잡고 있는 일명 ‘페이팔 마피아’의 좌장이기도 하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페이팔 마피아의 영향력은 트럼프 2기에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가 ‘세계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는 전 세계가 정글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이때 중요해지는 게 보안·안보 기술이다. 팔란티어는 AI를 활용한 보안 설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유망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는 생성형 AI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때 수혜가 예상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버티브’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둘 다 데이터 센터 전력 설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