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기업들 주가보다 소프트웨어 기업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AI(인공지능) 산업 주도권이 반도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6일 기준) S&P500 반도체 및 반도체 산업 지수는 4.11% 하락한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모은 S&P500 소프트웨어 지수는 같은 기간 5.3%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는 25일 “엔비디아가 촉발한 AI 수혜주 랠리에 앞으로 더 많은 소프트웨어 주식이 참여할 것”이라며 “이제 AI 소프트웨어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스토리지 회사인 스노플레이크, 데이터 분석 회사인 엘라스틱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한 달간 이들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외신은 AI 소프트웨어 기업 붐의 배경으로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한 거대 언어 모델(LLM) 등장과 기업들의 적극 활용, 하드웨어 기업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에 비교적 자유로운 점 등을 꼽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더존비즈온과 한글과컴퓨터는 AI 기술을 적용한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각각 35%, 45%가량 상승했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등장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6일 ‘RISE 미국AI테크액티브’를 출시했다. 편입 자산의 절반은 팔란티어, 몽고DB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