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이차전지 기업 노스볼트(Northvolt)가 유동성 문제가 최근 미국에서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안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28일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노스볼트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원인이 크게 4가지라고 했다.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둔화 ▲한국·중국 이차전지 기업의 시장 과점 ▲자금조달 실패 ▲생산수율 개선 실패 등이다.
긴 연구원은 또 노스볼트 파산으로 이차전지 셀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노스볼트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일감)는 500억달러(약 69조8000억원)였는데, 폭스바겐은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고 볼보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어서다.
문제는 노스볼트와 계약을 맺었던 국내 장비·소재 기업들이다. SFA는 2건의 장비 공급 계약 중단을 공시했고, 올해 3분기(7~9월) 손실액 2119억원을 인식했다. 이노메트리도 노스볼트와 X-레이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이행률이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주요 동박 기업들은 모두 노스볼트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소재 산업 중 동박 기업의 타격이 다소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셀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장비·소재 기업의 타격도 상쇄해 줄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노스볼트향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