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깜짝 발탁’하면서 연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들의 인적 쇄신 가능성도 은행 안팎에서 거론된다. 국민은행 부행장 24명의 임기가 모두 오는 연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특히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2년 차를 맞아 자신의 색깔에 맞는 임원진을 꾸릴 것이라는 금융권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24명의 부행장은 모두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전무와 부행장 직제를 통합하면서 부행장이 24명으로 늘었다. 상무 중에서도 11명이 같은 날 임기를 마친다. 연말 국민은행 임원 35명의 임기가 끝나는 것이다.
국민은행 안팎에선 경영진과 이사회가 조직 쇄신을 위해 이환주 대표를 행장으로 발탁한 만큼 임원 진용도 새롭게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행장 교체를 계기로 양 회장이 새로운 임원진을 꾸려 본격적인 ‘자기 색깔 내기’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KB금융 이사회도 지난 27일 이 대표의 행장 내정을 발표하면서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될 것”이라며 임원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이사회에 ‘젊은 인재 발탁‘을 예고한 만큼 연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진에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될 전망이다. 현재 이종민·김진삼·박기은 부행장(1970년 출생)을 제외하면 부행장 21명이 모두 1960년대생이다.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타 은행보다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편이다. 박기은 부행장(테크개발본부장)과 유창범 부행장(S&T본부장), 이성희 부행장(자본시장사업그룹 대표)이 외부 영입 인사다. 박 부행장은 네이버클라우드, 유 부행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이 부행장은 JP모간체이스은행 출신이다.
임기 2~3년을 채운 부행장은 물러나거나 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행장으로 취임하면 KB라이프생명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의 연쇄 인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KB금융지주에 부회장직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올해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성과를 인정해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1년 연말 인사에서 허인 전 행장이 임기 만료와 함께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한 전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이 대표의 행장 발탁을 예상하지 못한 만큼 연말 정기 인사에도 파격적인 임원 인사가 있지 않겠냐”며 “핵심 임원직에 전임 회장이 발탁한 인사들이 많았는데, 양 회장 취임 2년 차에 본격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