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상계엄과 해제 사태 이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여야 당대표 등 주요 정치인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실적이 아닌 테마에 휘둘리는 테마주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오리엔트정공은 코스닥 시장에서 29.97% 상승해 상한가인 1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과거 이 회사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2017년 이 대표가 해당 공장에서 대선 공식 출마를 했다. 회사 대표가 이 대표의 캠프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아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수산아이앤티도 주가가 29.99%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29.88%), 태양금속(29.87%) 등도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오파스넷은 신동훈 사외이사가 한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고, 태양금속은 한우삼 대표가 한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라는 점에서 각각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 아닌 소문에 쉽게 휘둘리는 바람에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시장 상방 저항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다”며 “다만 (정치)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