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7~9월) 국내 61개 증권사의 전체 순이익이 1조81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2분기보다 2.4%(425억원) 늘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02%(9143억원) 뛰었다.
수수료손익 중에선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가 늘었다. 금리 인하 국면에 들면서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IB부문 수수료는 총 991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3%(1317억원) 증가했다.
채권 투자도 선전했다. 올해 3분기 자기매매손익 가운데 채권 관련 손익은 4조151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856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환율 하락 효과로 외화관련 손익도 6612억원 증가한 420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부진한 국내 주식 상황도 증권사 손익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올해 3분기 증권사 수탁수수료는 1조538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자기매매 손익 중 펀드 투자로 8642억원, 파생 투자로 3668억원, 주식 투자로 253억원의 손실을 봤다. 금감원은 국내 증시 하락세로 평가손실이 늘어난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770조8000억원, 부채는 680조원, 자기자본은 90조8000억원이었다.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보다 3.7%(3조2000억원) 증가했고, 순자본비율도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100% 이상)을 지켰다.
선물회사 3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7억1000만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7.3%(39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포인트 감소한 2.7%였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양호한 실적을 연속해서 냈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일부 취약 부문의 잠재 위험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에 증권사의 수익성이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고위험 익스포저(노출) 관련 충당금 확충과 적극적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