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은 할인 판매와 같습니다. 시장 상황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 일명 ‘이탈한 우량주’를 찾아 저렴할 때 매수해야 합니다.”
미 월가의 유명 테크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 ISI 리서치책임자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에이스(ACE) 빅테크·반도체 투자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월가 최초로 구글 투자 리포트를 작성한 분석가로 유명한 그는 1998년부터 모건스탠리, 시티은행 등에서 기술주를 분석해왔다. 최근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을 발간한 그에게 투자 전략을 들었다.
①주가 조정 때 ‘우량주’ 저가 매수
마하니는 “시장은 언제나 변동성이 있고, 우량주라 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이런 ‘이탈한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예로 든 종목은 넷플릭스다. 2018년 넷플릭스는 40%대의 매출 성장률에도 신규 가입자 수가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며 주가가 40% 하락했다. 그러나 한 분기 조정 후 넷플릭스는 다시 상승했다. 이후 구독료 인상, 디즈니 플러스 출범 등 이슈로 고비가 왔지만 결국에는 우상향했다.
②실적 발표에 너무 얽매이지 마라
마하니는 “때때로 주가는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움직인다”며 “실적 발표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다”고 했다. 실적 발표는 선반영이 많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단기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우버다. 우버는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 동안 주가가 13% 급락했다. 배경은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됐기 때문이지만,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연관해 해석하며 혼란을 겪었다.
마하니는 “우버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등의 위협에도 꾸준한 잉여 현금 흐름이 창출되고 있다”며 “차량 공유 서비스, 온라인 배달 시장에서도 글로벌 리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③20%와 2%의 법칙을 기억하라
마하니는 ‘20%와 2%의 법칙’을 기억하라고 했다. 5년간 매출을 20% 이상씩 올리는 기업은 S&P500의 2%밖에 안 되지만, 이들이 시장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낸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사람들은 아마존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2005~2015년 매출 성장률이 매년 20%가 넘었다”며 “지금도 아마존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인공위성 통신과 의약품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④꿈이 큰 기업을 찾아라
마하니는 투자자들이 놓치는 핵심 동인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의 크기’를 꼽았다. 총 도달 시장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의 꿈은 사용자에게 우수한 영리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 결과 현재 구글의 총 도달 가능 시장은 1조달러로 추정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구글의 경우 AI 투자에서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