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뉴스1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 요소가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상승 동력도 제한적이라고 11일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에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추격 우려 등이 반영돼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 연구원은 단기간에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현재 모멘텀(상승 동력) 역시 제한적”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 저가형 반도체 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CXMT의 영향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범용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이 하락한 배경이기도 하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반도체 3사가 공급 조절에 나서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했다. 류 연구원은 “메모리 3사 모두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단 공정 전환 의지가 강해 공급에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어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류 연구원은 올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가 매출 79조7000억원, 영업이익 9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 디스플레이(SDC)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역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지난 3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