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주식시장 낙관론에 현금 보유 비율을 줄이고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전 세계 펀드매니저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지난달 4.3%에서 이달 3.9%로 줄였다. 대신 투자는 미국 주식에 집중되면서 미국 주식 비중은 36%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으며, 4500억달러(약 652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투자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참여했다.

마이클 하트네트 BoA 수석연구원은 고객 서한에서 “간단히 말해 이 데이터는 (미국 증시에 대한) ’매우 낙관적인 심리’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기대감, 미국 경제 성장 낙관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의 ‘수퍼 강세 심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나친 현금 보유 축소는 주가 하락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도 했다. 투자 자금이 주식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주가 추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현금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1년 현금 보유 비중이 4% 밑으로 떨어진 ‘매도 신호’가 발생한 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 지수는 다음 달 2.4%, 이후 3개월 동안 평균 0.7%가량 하락한 적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