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개막식의 내빈들이 ‘행복한 중산층 만들기 힘이 나는 2025’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개막을 축하했다. 왼쪽부터 황정욱 저축은행중앙회 전무,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박병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고운호 기자

국내 최대 재테크 행사로 자리 잡은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참관객 5명 중 4명은 1년 이내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재테크 박람회 사무국은 참관객 중 조사에 응한 28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참관객 중 가장 많은 807명(27.9%)은 “응답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이후, 1년 이내’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개월 이후, 6개월 이내’라고 답한 참관객은 770명(26.6%)으로 둘째로 많았다. 1개월 내에 투자할 계획인 참관객도 683명(23.6%)에 달했다. 1년 이내에 투자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참관객이 80%에 달한 셈이다. 투자하려는 자산은 ‘1억~5억원’ 규모가 29.2%로 가장 많았다. ‘5000만~1억원’(21.8%), ‘1000만~5000만원’(21.3%), 1000만원 미만(14%) 순이었다. 예상 투자 금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참관객도 12.8%나 됐다.

참관객이 뽑은 관심 분야 1, 2위는 단연 부동산(26.9%)과 주식(23.4%)이었다. 특히 주식에 대한 관심이 작년(15.9%)에 비해 크게 늘었다.

세금 고민이 많다는 참관객은 17%에 달했고, 노후·은퇴를 뽑은 경우도 15%였다. 이 외 미국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을 앞두고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거시경제(8.9%)와 채권(8.7%)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답한 참관객도 적지 않았다.

한편 참관객 중에는 30대(22.1%)가 40대(21.4%)를 제치고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1년 만에 1·2위가 역전됐다. 급여만으로는 자산을 형성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20대(8.9%) 참관객도 작년(8.5%)에 비해 소폭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9.7%, 60대가 18.8%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70대 이상도 9%나 됐다. 올해 60대 이상 참관객은 27.8%로 작년(25.4%)에 비해 증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나라 안팎에 불확실성이 커 관망하는 투자자가 많은 분위기에서 열렸지만, 위기 속 기회를 찾으려는 재테크족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한 40대 직장인 참관객은 “매수 기회가 왔을 때 여윳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