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가 합작법인(JV)을 세우는 것이 골자다. 이에 지마켓 지분 80%를 보유한 이마트 주가가 뛰었다.

이마트 주식은 26일 오후 4시 20분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8만6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7만5500원)보다 6.75%(5100원) 상승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협력 계획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막판 블룸버그 통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약세를 보이던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5.45%(3900원) 오른 채 마감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주가가 하락했던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 I&C 등도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보유한 지마켓 지분 80%를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에 모두 출자하기로 했다. 알리바바그룹도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합작법인에 출자할 계획이다.

합작법인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 지분은 양 그룹이 절반씩 보유한다. 이마트는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및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마트 주가가 모처럼 뛰면서 주주들도 기대를 나타냈다. 이마트 주가가 올해 6월 5만4800원까지 떨어지며 2011년 분할 재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이마트 종목토론실에는 “이마트 가서 장 보겠다” “오랜만에 발 뻗고 자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향해 “감사하다. 절하겠다” “(미국)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고 중국과도 사업하고 만능이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