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유진투자증권은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내년에도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는 기존 7만7000원에서 2.6% 내린 7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76조3000억원, 영업이익 7조9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지경학적 불확실성으로 반도체 재고조정이 지속돼 4분기 빗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비메모리 사업부의 큰 폭 적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내년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D램 시장은 한 자릿수 성장, 낸드플래시 시장은 한 자릿수 역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2025년 영업이익도 33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25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조정한다”고 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PBR 0.9배 수준이고,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은 막혀 있다”며 “내년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게 올해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였다. 2025년 상황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호랑이의 눈으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우직한 노력을 통해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느냐가 주가 회복에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