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소폭 하락하면서 2400선을 되찾지 못했다.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경계감이 유입된 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성장 둔화가 가시화했다는 점이 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포인트(0.02%) 내린 2398.94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오른 2400.87로 출발해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중국 제조업 지표 발표 후 아시아 증시가 떨어지자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2398억원, 19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355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51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51.7)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상해종합(-2.82%), 심천종합(-2.73%), 홍콩 항셍(-2.25%), 대만 가권(-0.88%) 등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에 호흡기 질환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일부 매체 뉴스도 증시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차익실현 매도와 국채 금리에 대한 부담 속에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마무리하며 경계감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수요 약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소폭(0.3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시장에서 기술주 위주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며 국내 이차전지 업종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등과 반도체 기술주인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물론이고 두산로보틱스 또한 전 거래일 대비 28.11% 급등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등 제약·바이오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가 건설·인프라, 원전, 방산 등 분야에 대한 초대형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95조원 규모의 특별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와 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원전 관련주가 상승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6조7000억원 규모의 해양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3.29%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79포인트(0.12%) 오른 678.98로 출발해 687.25까지 오른 뒤 장중 상승 폭을 소폭 축소한 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이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 소식에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해 전 거래일 대비 29.99% 오른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레인보우로보틱스(시가총액 4조1031억원)는 리가켐바이오(3조9832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시장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도 하이젠알앤엠·에스피시스템스·에스비비테크·이랜시스 등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클로봇, 케이엔알시스템, 에스피지 등 로봇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공개 직후 큰 변동성을 보인 오징어게임 시즌2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는 글로벌 1위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3.47% 오른 15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466.6원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