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 짓고 오는 14일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현대제철은 최근까지 회사채 발행 일정을 2월로 미루는 안을 고려해 왔는데, 결국 이달을 넘기지 않기로 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 64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만기가 도래한다. 17일에는 600억원, 22일에는 1600억원, 23일에는 1000억원, 25일에는 3200억원어치의 만기가 온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초 정기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2009년 2월에 발행한 걸 제외하곤 매년 1월 발행했는데, 이는 연초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투자 수요가 많으면 발행 금리를 낮추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현대제철은 2010년부터 꾸준히 ‘AA0,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으며, 2023년부터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주문을 받고 언더금리를 확정지어 왔다. 2023년 1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때는 수요예측에 1조80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2년물 -45bp, 3년물 -53bp, 5년물 -70bp에 마감했다. 작년 1월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1조7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으며 2년물 -3bp, 3년물 -3bp, 5년물 -8bp에 마감했다.
현대제철은 매년 상반기마다 3000억~4000억원, 많으면 5000억원 수준의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하반기에도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처럼 회사채를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