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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게임·유통업종 주식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종목도 투자 비중을 늘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4분기 이마트 지분율을 기존 7.95%에서 10.10%로 늘렸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오리온 등 유통 관련 종목의 지분율도 확대했다.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또 엔씨소프트와 시프트업, 더블유게임즈 등 게임 업종 지분율 역시 각각 1%포인트가량 늘렸다. 게임 업종은 올해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밖에 ▲풍력 씨에스윈드, SK오션플랜트, STX엔진 ▲방산 한화시스템, 풍산 ▲자동차 부품 HL만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장비 피에스케이, 피엔에이치테크 등의 지분도 확대했다. 올해 실적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반대로 리가켐바이오, 뷰노, 에이비엘바이오, HK이노엔 등 일부 바이오 종목과 클리오, 씨앤씨인터내셔널, 파마리서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화장품 관련 종목 지분을 줄였다.

특히 유상증자 논란을 빚었던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대거 매도했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한 고려아연 지분도 절반 이상 정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11.34%였다. 1988년 국민연금 설립 후 연평균 수익률(5.92%)을 웃돌았다. 해외 주식 수익률이 26.52%로 나타나며 전체 운용 성과를 견인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0.87%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벤치마크(Benchmakr·성과평가 기준 지표)인 코스피200지수가 4.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