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하고 연금 붓듯이 근육도 젊을 때부터 모아야 합니다. 근육 통장을 만드세요.”

도쿄건강장수의료센터 최초의 한국인 연구부장 출신 김헌경(68) 박사는 근육 운동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하루 10분 근육 운동으로 수 천만원의 노후 진료비를 아낄 수 있다”며 ‘근테크(근육+재테크)’를 강조한다. 근육만 단련해도 낙상, 골절, 보행기능 저하, 인지기능 저하, 근감소증 등 5대 노인 증후군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헌경 前 도쿄건강장수센터 연구부장

김 박사는 1972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노인의학과 건강 장수 연구를 목적으로 세운 병원이자 연구소인 도쿄건강장수의료센터에서 노화와 근골격계 연구를 총괄했다. 일본 건강 방송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하고, 지역사회를 찾아 노년층을 위한 근력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김 박사는 2022년 정년 퇴임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구와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강연을 통해 일본 장수 노인들의 건강 비결과 근육 운동법 등을 소개했다. 일본 장수 노인들의 특징을 오랜 기간 연구한 김 박사가 추천하는 근육 운동법은 무엇일까. 그는 일본 연구팀이 입증한 중년 근육 운동의 효과도 공개했다.

김 박사는 “남성은 50대, 여성은 60대부터 근육 감소가 가속화된다”며 “따라서 운동을 하려면 적어도 40대 중반부터는 근육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리미리 근육 보험을 들고 저축하라는 뜻이다.

사실 요즘에는 유튜브나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근육운동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김 박사는 “그럴수록 조심해야 한다”며 “혼자 운동할 때는 자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동작을 하는 게 아니라 힘을 세게 줘서 근육이 느껴질 만큼 ‘빡’ 하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동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에 자극을 주라는 것이다. 그는 “동작을 한 번 할 때마다 8~12번 정도, 하루에 2~3세트씩 하루 10분이라도 투자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저금보다 근육을 저축하는 ‘저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강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선일보 머니’를 검색한 뒤 채널을 구독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