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신약 개발 업체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수퍼 개미의 100억원 투자 소식이 나온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72% 급등했다. 주인공은 제약·바이오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처남으로 알려진 형 대표는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에 일찍부터 투자해 1조(兆) 큰손 클럽에 입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수출 계약 호재로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260%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형 대표는 시장에서 소외돼 저평가된 강소 기업을 발굴해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전했다.
주식 자산이 1000억원 이상인 수퍼 개미들은 누구이며, 어떤 종목들을 보유하고 있을까. 8일 기업 분석 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상장사 주식 지분 5% 이상 보유 공시를 내고 국내 주식 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수퍼 개미는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와 최규옥 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2명이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인 형 대표는 작년 말 기준으로 알테오젠과 로봇 청소기 업체인 에브리봇 지분을 각각 5%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두 종목 평가액만 8200억원에 달했다. 지난 6일엔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5.04%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2년 전 오스템임플란트를 사모 펀드에 매각해 약 36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최규옥 전 회장은 작년 초 ‘네오솔루션즈’라는 법인을 설립해 투자자로 변신했다.
최 회장은 현재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에너지 저장 장치(ESS) 기업인 서진시스템의 주요 주주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최 회장이 보유한 두 종목의 주식 가치는 약 123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