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관련 기업인 아이온큐의 주가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양자는 멀었다” 한마디에 폭락하면서 ‘아이온큐 3X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폐지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레브셰어즈 아이온큐 3X 상장지수상품(ETP)’은 상장 폐지를 위한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 ETP는 아이온큐 주가가 하루 동안 1% 오르면 3% 상승하고,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세 배 하락하게 설계됐다. 지난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아이온큐 주가가 39% 폭락하면서 투자 원금이 제로(0)가 돼 상장 폐지되는 것이다.
아이온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주식으로 유명하다. 작년 말 기준 한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6위(28억5636만달러)에 올랐다. 이 때문에 ‘아이온큐 3X 레버리지 상품’ 고객도 한국인이 많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양자 테마를 타며 3~4배 상승했고, 지난 6일에는 종가 51.07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7일 젠슨 황이 CES 2025 간담회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를 내놓는 데는 15~30년 걸릴 수 있다”고 말하면서 8일 아이온큐뿐만 아니라 다른 양자 종목인 리게티컴퓨팅(-45%)과 디웨이브퀀텀(-36%), 퀀텀컴퓨팅(43%) 등도 폭락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을 바탕으로 기존의 수퍼컴퓨터보다 빠른 속도로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과 IBM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도 투자하고 있다.
한편 디웨이브 퀀텀의 앨런 바라츠 CEO는 젠슨 황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8일 CNBC방송에 출연해 “젠슨 황이 틀린 이유는 디웨이브가 지금 당장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 같은 기업은 우리 양자컴퓨터를 사용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