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ETF(상장지수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주력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주력인 현대차, SK 그룹주 ETF는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반면, 이차전지와 철강이 주력인 포스코 그룹주 ETF는 -47%로 가장 낮은 성적을 보였다.
9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7.3%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KODEX 삼성그룹’과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같은 기간 각각 -4.5%, -13.8% 수익률을 거뒀다. 각 그룹주 ETF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삼성전자와 LG화학은 지난해 반도체와 화학 업계에서 부진을 겪었다.
반면, 현대차 그룹과 SK 계열사에 투자하는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과 ‘KOSEF SK그룹대표주’는 최근 1년간 19.1%, 18.4%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주목받아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 수혜를 입으며 1년간 15% 넘게 상승했다. SK그룹주도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다진 SK하이닉스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진행한 SK스퀘어가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한편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조선·방산 비율이 포트폴리오의 56%쯤인 ‘PLUS 한화그룹주’는 지난달 24일 상장 이후 9거래일간 주가가 13%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