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나 아파트 관리비, 대학 등록금에도 마일리지가 쌓이는 카드는 드물거든요. 다음 달 초에 단종된다고 해서 서둘러 발급받았어요.”

주변에서 ‘단종카드 컬렉터’로 불리는 50대 주부 A씨는 최근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 카드’를 발급 받았다. ‘단종카드’는 혜택이 좋아서 카드사 수익에 부담이 된 나머지 신규 발급이 중단된 카드를 말한다. A씨와 같은 ‘단종카드 컬렉터’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만 골라 소장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다.

A씨가 올해 처음으로 수집한 카드는 오는 2월 2일까지만 발급되는 상품으로, 사용 금액에 따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준다. 국내외 이용 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대한항공 기준)를 적립해 준다.

낮은 연회비(1만9000원)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무제한 적립해 주던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가 출시 2년 만에 단종된다./BC카드
낮은 연회비(1만9000원)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무제한 적립해 주던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가 출시 2년 만에 단종된다./BC카드

이때 재산세, 아파트 관리비, 대학 등록금 등은 다른 카드들처럼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런데 이 카드에는 누적 이용액 100만원당 보너스 200마일리지를 한도 없이 적립해주는 특별 서비스가 장착돼 있다. 현금 서비스나 단기 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용 금액이 적립 대상이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재산세로 500만원을 납부했다면 1000마일이 쌓인다.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는 1마일당 약 15~30원으로 평가되므로, 최대 3만원의 혜택을 챙기는 셈이다. 현금으로 재산세를 납부했다면 이런 혜택은 전혀 챙길 수 없다.

재산세는 국세(0.5~0.8%)와 달리 납부 대행 수수료가 붙지 않기 때문에 카드 결제 시 추가 부담 없이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취득세도 미리 카드사에 요청하면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특별 결제 한도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비용 효율화 목적의 알짜카드 단종이 계속되고 있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비용 효율화 목적의 알짜카드 단종이 계속되고 있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A씨는 “재산세나 취득세는 아무리 금액이 커도 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를 찾기 힘든데, 이 카드를 활용하면 항공 마일리지를 적게 나마 챙길 수 있다”면서 “무실적이어도 마일리지가 적립되기 때문에 편하고 무이자 할부도 2~3개월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공항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은 제공되지 않으니 유의하자.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카드가 단종된다는 소식에 카드 막차 탑승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달 초 카드 단종 공지 이후 발급량이 전월 대비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은 오는 2월 2일까지 유효기간 3년짜리로 발급 가능하며 단종 후에는 별도의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