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바이오 종목은 대형주, 중소형주 가리지 않고 신뢰가 높아지는 국면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대장주뿐만 아니라 올릭스 같은 중소형주도 9000억원대 기술 수출 소식에 상한가 행진입니다.”

김승민<사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K바이오는 개발, 생산, 판매 역량에서 모두 레벨업(단계 상승)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4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헬스케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주목하는 종목은?
“SK 바이오팜이다. 신약 개발,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획득, 직접 판매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파마(바이오테크+제약)로 신약 상업화 비즈니스 모델을 실적으로 증명해 나가고 있는 첫 번째 주자라고 생각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앞으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2조원 규모의 수주에서 확인할 수 있듯 위탁생산(CMO)은 호황이고, 위탁개발(CDO) 업황은 회복 중이다. 오는 4월 5공장 완공을 앞두고 추가 수주도 기대될 뿐만 아니라, 6공장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경우 추가로 기업 가치 상승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호재는 덤이다.”
-지난해 일본 오노약품과 1조원대 계약을 성사한 리가켐바이오는 올 들어 주춤한데.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개발하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 개발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있지만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ADC 기업 인수로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기술력을 검증받은 리가켐바이오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피부미용 인기 제품인 리쥬란을 내놓은 파마리서치 상승세도 무섭다.
“올해도 리쥬란은 판매 허가 지역에서 침투율 확대와 신규 판매 허가 획득 지역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저평가된 국내 제약사는?
“종근당이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주요 아이템의 성장과 간장질환 치료제 고덱스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 신규 도입 품목의 성장이 주목된다. 파트너사인 노바티스의 개발 계획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미약품 주가는 회복될까?
“비만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1상 중인 아이템은 올해 중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가 확인 가능하고, 국내 3상 중인 아이템은 내년 국내 출시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연구개발(R&D)은 순항 중인데,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슈가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웅제약도 아직 메디톡스와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미용 약품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시장 침투 확대로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라 목표 주가를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