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인터내셔널의 리조트 쏠비치 진도 전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인터내셔널의 리조트 쏠비치 진도 전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4월 23일 14시 3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이르면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사가 기업가치를 얼마로 제시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프리(pre) IPO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약 4조원(할인 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는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산정한 몸값이다. 올 하반기 증권신고서를 내고 희망 공모가를 제시할 때는 상반기 실적을 보고 기업가치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데, 여기에 현재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티웨이항공 실적을 반영할지 여부를 놓고 회사 내부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빠르면 6월 중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계속성’ 심사를 면제해 주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회사 측은 “자격 요건은 충족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신청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상장 심사를 받으려면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매출액 7000억원 이상, 세전이익 30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 허들을 훌쩍 뛰어넘는다.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면 상장 예심 기간을 45일에서 20일로 단축할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6월 초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패스트트랙을 이용한다면, 7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것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8~9월 제출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어쨌든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일단 1분기에는 호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734억원, 2080억원이었는데, 1분기의 실적 개선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작년 실적을 상회하는 숫자를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티웨이항공이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당초 3월 31일까지 승인을 받고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등의 이사회 입성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승인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전체적으로 지연됐다.

기업결합이 완료되고 티웨이항공이 소노인터내셔널의 품에 안기면, 결합 시기를 기점으로 티웨이항공 실적이 소노인터내셔널 연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상반기가 두 달 보름도 남지 않은 만큼, 지금 당장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티웨이항공 실적이 소노인터내셔널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소노인터내셔널은 기업가치 산정에 티웨이항공 실적을 반영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의 여파로 저가항공사(LCC)들의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인수를 반영한다면 자산 규모가 훨씬 커지기 때문에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도 올라가는 게 상식적이겠지만, 손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41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당초 회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교환사채(EB)로 3000억원을, DB금융투자로부터는 전자단기사채(ABSTB)로 20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우투증권의 투자 금액이 2100억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 산정이 EBITDA를 토대로 이뤄졌던 만큼, 티웨이항공 편입 효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면 소노인터내셔널 입장에선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는다면 공모 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O 절차가 예정대로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올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