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짓고 있는 특급호텔 '로얄 아틀란티스' 현장. 고급 건축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강점이 있는 쌍용건설은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력을 앞세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해외 건설시장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기존 현장에서의 완벽한 시공에 전념하면서 사업성이 검증되고,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의 신규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통합 주택 브랜드 ‘더 플래티넘’ 공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석준<작은 사진> 쌍용건설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주력 사업 분야를 더욱 튼튼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로 주력 시장인 두바이와 싱가포르의 신규 발주 물량이 줄었지만, 코로나 이후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건설현장에서 그동안 체득한 경험과 기량을 발휘하여 반드시 수익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해외 시장서 고부가가치 수주 확대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PQ(입찰자격사전심사제) 통과 후 입찰 중인 프로젝트는 총 33건, 148억 달러(약 17조3000억원)에 달한다. 건축 프로젝트가 20건 6조8000억원, 토목 13건 10조5000억원 규모로 쌍용건설의 주력 시장이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 집중돼 있다. 김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톱 건설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수주 2조 5000억원, 매출 1조 5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경영계획을 세웠다. 해외 사업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고급 건축 프로젝트와 고부가가치 토목공사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는 PQ를 통과해 입찰 중인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6개 공구와 지하고속도로, 공항 등 대형 토목공사 수주를 노리고 있다. 또한 쌍용건설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호텔·병원·오피스 등 고급 건축 분야에서도 언제든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진출한 두바이를 비롯해 적도기니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 지속적인 수주 추진과 태국 등 동남아 신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최종 수주에 성공하려면 복잡한 입찰 과정을 담당하는 전문인력과 기술개발·시공·계약 전 과정에서 대체 불가한 우수한 글로벌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모델링 분야, 초격차 1위 굳히기”

국내 사업에서는 ‘다양화’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주택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쌍용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10개 단지, 약 67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리모델링을 비롯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주상복합·재개발·도시개발사업·고급주택 등 주택시장 전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더 플래티넘’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코로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국 11개, 8000여 가구를 순조롭게 분양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공급 물량 6700가구 중 3분의 2에 달하는 4220가구가 서울 등 수도권과 대전·대구·부산 등 지방 광역시에 집중된다.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초격차 1위 굳히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팀 인원을 대폭 보강했고,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경기도 광명시 ‘철산 한신’(1568가구)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쌍용1차’(2064가구)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