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국내 리모델링 실적 1위인 쌍용건설과 ‘아파트 리모델링센터’를 운영합니다. 부동산 시장 최대 이슈로 떠오른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단계적인 필요한 정보와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경기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의 현재 모습(위)과 리모델링 후 예상 모습. 리모델링 과정에서 지하 주차장을 확장해 아파트와 엘리베이터로 연결하고, 35층 1개동 별동 증축을 포함해 아파트 235가구를 새로 만든다. /장귀용 기자·쌍용건설

지난 26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동.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철산대교를 건너자 안양천을 따라 500m정도 길게 늘어선 ‘철산한신아파트’가 보였다. 철산한신은 광명에서 처음 리모델링이 확정된 아파트다. 지난달 20일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하1층~지상 25층 12개동 1568가구 기존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6층 12개동과 지상 35층 1개동 총 1803가구로 변신한다. 주민 이주가 완료되면 이르면 2023년초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익찬 철산한신 리모델링 조합장은 “리모델링하면 주택 면적이 15% 이상 넓어지고 주차장은 2배 이상 커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아파트로 탈바꿈해 주택 가치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리모델링하면 235가구 증가…지상은 녹지로 꾸며

철산한신아파트는 1992년 준공했다. 지은지 30년이 다됐다. 하지만 재건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용적률이 292%에 달해 사업성이 없는 탓이다. 입주민들도 재건축을 포기하고 2019년부터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리모델링 후 이 아파트는 가구 수가 235가구 늘어나고, 용적률은 398%로 올라간다. 늘어나는 가구는 일반 분양해 리모델링 사업비로 사용한다. 김익찬 철산한신 리모델링 조합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나는 가구수는 용적률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수익성이 높은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철산한신은 동과 동사이 간격이 넓다. 기존 아파트 동 옆에 추가 라인을 붙여 171가구를 증축하는 동시에 35층짜리 아파트 1개동(64가구)은 따로 신축한다. 김 조합장은 “1층을 비워두는 필로티 방식을 적용해 지상 전체를 녹지로 만들고, 신축하는 1개동 옥상에는 입주민이 사용하는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택 내부 구조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먼저 전용면적이 89㎡는 103㎡로, 129㎡는 150㎡로 각각 15% 안팎 늘어난다. 예상 설계도 기준으로 89㎡의 경우 거실은 안방으로, 안방은 거실로 바뀐다. 거실과 멀리 떨어져 있던 주방은 거실로 이동한다. 이광만 쌍용건설 팀장은 “안양천 뷰가 좋은 동의 경우 작은 방 2개와 가족실을 안양천 쪽으로 배치하고, 각 방에 통창을 달아 안양천 뷰를 최대한 확보했다”고 말했다.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전후 평면도. 전용 89㎡ 주택형(위)은 세로로 최대 4.5m, 가로로 1.5m가 늘어나 전용 103㎡(아래)로 커진다. /쌍용건설

◇주차장은 지하 3층까지 확장…주차대수 2.7배로 증가

철산한신아파트 입주민들은 매일 주차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지상과 지하 1층에 주차장이 있는데 가구당 1대도 안돼 이중 주차가 일상화돼 있다. 그나마 일부 동 출입구에서는 주차장 입구까지 최대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철산한신은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을 넓힌다. 이렇게 되면 주차 대수가 가구당 0.64대에서 1.5대로 2.7배 늘어난다. 최근 짓는 아파트 평균 주차 대수(1.35대)보다 더 여유 있다. 이 팀장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실을 만들어 각 가정에서 지하 주차장까지 곧장 내려갈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차량 1대당 주차구획 폭은 현재 2.3m에서 2.6m로 넓어지고, 지하 1층 주차장 층고는 현재 2.3m에서 2.7m로 높여 택배차량 출입도 가능해진다. 김 조합장은 “리모델링이 끝나면 주차난이 사라지고, 집에서 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건설업계에선 철산한신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아파트 리모델링 기술이 한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손진섭 쌍용건설 상무는 “고난도 도심 지하철·도로 공사와 고급 호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쌓은 쌍용건설의 핵심 역량을 철산한신 리모델링 현장에 집중해 최고의 현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