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이 공사비 8000억원 규모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공사비와 가구수 모두 역대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은 아파트의 기본 골조는 유지한 채 가구당 면적을 넓히고, 층을 올리거나 별도 동(棟)을 지어 가구수를 늘리는 사업이다.

‘가락쌍용1차’아파트의 리모델링 후 예상도. 수직 증축으로 지하 5층, 지상 27층, 2373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쌍용건설

199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4층, 14동, 2064가구 규모다. 서울 강남권 리모델링 사업의 ‘대어’로 꼽혀온 곳이다. 앞으로 세 층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7층, 2373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증가하는 309가구는 모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총 주차 대수도 2022대에서 3590대로 대폭 늘린다.

최근 수도권에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면 재건축 사업은 규제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재건축 수주에만 집중하던 건설사들도 시장이 커지자 속속 전담 조직을 꾸리고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우건설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리모델링 입찰에 참여했다. 이달 초 DL이앤씨는 경기도 ‘산본 우륵 아파트’ 사업을 따내며 5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으로 돌아왔고, 현대건설 역시 작년 말 경기도 용인의 ‘현대성우8단지’ 사업을 수주하며 12년 만에 시장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