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가 한라홀딩스와 공동 개발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 부지에 있는 '세인트포' 골프장 모습. /아난티

고급 리조트 개발·운영 업체인 아난티가 제주도에서 숙박·레저·문화를 아우르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에 나선다. 아난티는 지난 8일 한라홀딩스와 공동으로 제주 북동부 묘산봉관광단지 내 207만㎡(약 62만6000평) 부지를 2024년까지 호텔·리조트와 골프장, 문화시설까지 갖춘 복합 관광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아난티가 개발에 나서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는 현재 한라홀딩스가 운영 중인 ‘세인트포’ 골프장(약 178만6000㎡)과 28만4000㎡ 규모의 배후 부지로 구성된다. 배후 부지만 해도 아난티가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리조트 시설 중 최대 규모인 부산 기장군 ‘아난티 코브’(7만5600㎡)의 4배에 육박한다. 아난티는 이 배후 부지에 지금껏 제주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된 복합 리조트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배후 부지엔 고품격 숙박 시설뿐만 아니라 대형 서점이자 문화 콘텐츠 체험 공간인 ‘이터널 저니’, 실내 수영장 ‘워터하우스’ 같은 아난티의 기존 대표 상품과 갤러리,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체육시설도 들어선다. 현재 36홀 규모인 세인트포 골프장은 ‘아난티 제주 클럽’으로 운영되면서 대대적인 시설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난티는 “이번 개발 사업을 통해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아난티는 경남 남해(아난티 남해), 부산(아난티 코브), 경기 가평(아난티 코드)에서 리조트를 운영 중이고,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2023년 오픈 예정인 ‘빌라쥬 드 아난티’를 짓고 있다. 아난티는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입지 선정에 특히 공을 들였다. 아난티가 낙점한 김녕리 부지는 인접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상록 활엽수림이 울창해 이국적인 열대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천혜의 자연이 보존된 입지에 아난티만의 방식으로 혁신적인 관광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번 한라홀딩스와의 업무 협약이 제주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