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여전히 아파트값이 하락세인 지역이 많지만, 강남과 용산 등 새 정부 출범 후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보합(0%)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4일 이후 지난주(-0.01%)까지 10주 연속 이어진 하락세가 끝난 것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일제히 0.01~0.02% 올랐고, 용산(0.02%)은 일주일 전(0.0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광진·동작·양천구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 25구(區) 중 도봉구(-0.04%)와 강서구(-0.03%) 등 15곳은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집값이 오르거나 하락을 멈춘 지역은 기본적으로 주택 수요가 풍부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많은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안전진단, 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곳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며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 상권 활성화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 사업자가 체감하는 경기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서울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4월 전망치는 전월 대비 40.3포인트 급등한 123.9를 기록했다. 2017년 6월(131.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국 HBSI도 101.2를 기록하며 작년 6월(113)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이 숫자가 100을 넘어 커질수록 주택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