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파르게 집값이 올랐다가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인천 송도에서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권도 직전 최고가 대비 수억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지난 1일 8억4244만원(38층)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3월 기록한 최고가(10억8291만원)보다 2억원 넘게 낮은 것이다. 이 아파트 전용 102㎡ 분양권도 직전 거래가(11억4279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하락한 9억8736만원에 지난달 계약됐다. 직전 거래가 52층이고, 이번 거래가 12층이어서 동일 비교는 어렵지만, 9층 분양권도 지난해 5월 10억132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천만원 정도는 시세가 떨어진 셈이다.

인천 송도 일대 아파트들의 모습./연합뉴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인천 연수구가 비규제 지역이던 2020년 3월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다.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72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이 약세를 이어가고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가 억 단위로 떨어지면서 분양권 시세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도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5월 직전 최고가(11억3225만원)보다 2억5000만원 넘게 떨어진 8억6517만원에 거래됐다.

한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는 “송도는 지난해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데 따른 피로감이 있어서 분양권 시세도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분양권 거래는 다운 계약이 많기 때문에 일부 거래만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