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 '슬로베이커리 광교점'. 호수 조망이 가능한 입지에 매장 내부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떠올랐다. /슬로베이커리

“도심 외곽 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F&B(식음료) 사업으로 보면 안됩니다. 오히려 부동산 개발업 성격이 강합니다. 카페를 잘 운영하면 매출과 수익이 나오지만 추후 매각 차익이 훨씬 큽니다. 결과적으로 베이커리 카페 사업은 매각을 염두에 두는게 중요합니다.”

땅집고가 내달 7일부터 진행하는 ‘건물주·토지주를 위한 카페 유치와 개발의 모든 것’ 2기 과정에서 강사로 나서는 이상훈 슬로베이커리 대표는 근교형 베이커리 카페 사업을 ‘부동산 개발업’이라고 했다. 옛 리츠칼튼호텔에서 근무했던 그는 현재 서울 용산, 경기 수원 광교·행궁동, 김포 등지에서 전용 50~300평 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베테랑이다.

이 대표는 현재 근교형 베이커리 카페 가운데 저평가 토지를 개발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경기 파주의 대형 카페 ‘더티트렁크’ 주변은 5~6년 전만 해도 시골이었지만 지금은 MZ세대가 몰려드는 카페의 성지(聖地)다.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 층고가 높은 건물을 지은 뒤, 내부를 식물이 가득한 공장처럼 꾸민 독특한 콘셉트로 카페를 차려 속칭 ‘대박’이 났다. 주변 땅값은 5~6년 전 3.3㎡(1평)당 150만~200만원에서 지난해에 1100만원선까지 뛰었다. 이 대표는 “쓸모없어 보이는 땅이라도 대형 카페가 성공하면 주변 부동산 가격이 2~3배 오르는 일이 많다”고 했다.

베이커리 카페 부지는 강·호수·숲 같은 자연 경관이 좋은 곳이 적합하다. 최근 젊은층 사이엔 논밭을 낀 이른바 ‘논뷰’ 카페도 유행이다. 이 대표는 “최근 3~4년새 도심 외곽에 대형 카페가 속속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오히려 기본적인 유동인구가 있는 신도시 주변이 카페 입지로 더 나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건물이나 토지, 상권 특성에 따라 카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매장 내 일부를 스테이크하우스나 한식집 같은 다른 업종으로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