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과 지방 간 매수 심리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매매수급지수가 수도권은 4주 연속 상승한 반면 지방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8로 지난주(69.5)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월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오름세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67.4로 전주(66.3) 대비 1.1포인트 올랐고, 인천도 지난주 70.1에서 이번 주 70.8로 올랐다. 다만 경기도는 71.2에서 70.9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78로 지난주(78.2)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2월 첫 주(76.7)부터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르다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도 서울은 이번 주 0.21% 떨어지며 전주(-0.24%) 대비 낙폭이 줄어들었지만 지방은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3%로 낙폭이 커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택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규제지역 해제나 고가 주택 대출 허용과 같은 규제 완화의 혜택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매수세도 수도권에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