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 서울 상가 거래량이 전년보다 65%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엔데믹으로 인한 상권 활성화에도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가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서울 상가 거래량은 39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7% 감소했다. 임대료도 제자리 수준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통계표’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1㎡당 5만2200원으로 1년 전보다 1.2%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원은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매매가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서울 상가 대지면적 3.3㎡당 평균 매매가는 8927만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6590만원)과 비교해 35.5% 올랐다. 강남구 상가 대지면적 3.3㎡당 평균 매매가는 1억8117만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20년과 비교하면 66.4% 상승했다.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명품, 패션, 식음료(F&B) 업체들이 몰렸던 성수동1∙2가는 1억3240만원으로, 2020년보다 62.5% 상승했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장은 “다양한 소비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상업시설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개선된 리테일 경기는 상업시설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강남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