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뉴스1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올 상반기 1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값이 급락한데다 정부가 연초부터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저가 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02% 상승했다. 작년 12월 대비로는 9.99% 올랐다.

올 상반기 경기(5.13%), 인천(2.65%) 아파트 실거래가도 오르면서 수도권 평균적으론 실거래가가 6.44%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1.02%로 상승 폭이 적었다. 전국적으론 3.73% 올랐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사례만 집계하는 통계다. 신고기간(30일)이 있기 때문에 한 달 반 정도 시차를 두고 발표된다. 표본조사를 하는 다른 통계에 비해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을 때에는 일부 비정상적인 거래 때문에 수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올 상반기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서울(-22%), 수도권(-23%) 아파트 실거래가가 급락한 데 따른 반사효과라는 해석이 많다. 올해 1월 정부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주택 수요가 일부 되살아난 측면도 있다.

이처럼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 7월 실거래가지수 잠정치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7%에 그쳤다. 6월의 8분의 1 수준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고, 고금리와 건설사 PF 부실 우려 등의 악재가 있어 하반기 반등 탄력은 상반기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