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10월) 생애 처음으로 집을 장만한 사람이 올 들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여파로 급락했던 집값이 올해 상승세로 돌아서고 대출 규제도 완화되자, 무주택자들이 주택 매수에 나선 것이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집합 건물(아파트·다세대·오피스텔 등) 생애 최초 매수자는 전국에서 3만7111명으로 전월(3만1019명)보다 19.6%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숫자다. 작년 10월(1만7087명)과 비교하면 배(倍) 이상으로 늘었다. 생애 첫 집합 건물 매수는 2020년 54만506명, 2021년 51만3208명에 달했지만, 집값이 급락한 작년은 30만1542명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무주택자를 위한 정책 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내놓으면서 1월 1만7269건이던 무주택자의 매수 건수가 3월 3만126건으로 급증했고, 지난달엔 3만5000건을 넘겼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가 치솟자, 무주택자들이 청약을 기다리는 대신 기존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 9월 특례보금자리론을 축소하는 등 가계 부채 관리에 나섰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고 있어, 이 같은 무주택자의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만큼, 무주택자들이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매수에 나서는 사례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