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망대 너머 아파트 단지와 재건축 진행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뉴스1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새아파트 입주 물량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1만건을 밑돌 것이란 통계가 나왔다. 이는 지난 정부가 2021년 서울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을 억제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9841가구로 집계됐다. 연도별 입주 수치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만건을 밑돌았다. 올해 약 3만건이 입주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며, 직전 최저치인 2013년 1만6420가구와 비교해도 60%에 그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 향후 4년 이내 입주하는 아파트를 다 합쳐도 3만7000가구 수준에 그친다. 그 마저도 대부분 2025년(2만5710가구)에 몰려있어 3년 후부터는 입주 가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6년 이후 입주 물량이 늘어나려면 지금 분양이 많아야 하는데, 최근 공사비 갈등 문제로 신규 정비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어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전세시장 불안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