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과 주거지를 가깝게 하는 ‘직주근접(職住近接)’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첫 집을 마련할 때 산업단지 인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모습./뉴스1

올해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을 구매한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을 분석한 결과, 경기 화성과 인천 서구, 경기 평택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신규 공급되고 있고, 첨단 기업이 인근에 몰리면서 젊은 층의 주거 선호 지역으로 새롭게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지원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대법원의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시군구에서 생애 첫 부동산 구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으로 1만3342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인천 서구(1만2326건), 경기 평택(8526건) 순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부동산 대상은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 등) 기준이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에도 인천 서구(9745건), 경기 평택(6063건), 화성(6024건) 등 세 지역에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가 가장 많았다.

이 지역에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가 몰린 것은 양질의 주택 공급이 많은 데다, 부가 가치가 높은 일자리가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택은 작년부터 고덕신도시 등에 1만2960가구가 입주했고, 화성도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2만234가구가 입주했다. 삼성전자가 고덕과 동탄 인근에 각각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것도 젊은 층의 주거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인천 서구 역시 작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만1751가구가 입주했다. 서구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에는 하나금융그룹이 통합 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조성한 데 이어 2025년까지 그룹 본부를 옮겨 6사가 입주하게 된다.

이 지역들은 집값 회복세도 전국 평균보다 빨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 주 화성 아파트값은 6월 첫 주 대비 7.7% 올랐다. 인천 서구와 평택도 같은 기간 1.7%, 1.6%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0.94%)을 웃돌았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근 2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던 시기임에도 주거 여건이 좋고, 결국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인천 서구와 화성, 평택을 매수에 적극 나선 것 보인다”며 “향후 이들 지역에 기업들이 추가로 몰리고, 브랜드 아파트도 꾸준히 공급될 전망이라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