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태영그룹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5년여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로 그룹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창업주가 직접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그룹은 4일 “건설업계 전체가 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그룹 전체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건설업계의 PF 위기 속에서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TY홀딩스는 물류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을 추진하는 등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933년생인 윤 회장은 1973년 태영건설을 창업했고 1990년에는 민영 방송사 SBS를 창립했다. 작년 기준 태영그룹은 자산규모 기준 국내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 회장은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태영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